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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주식 I 미국의 경제위기 : 닷컴버블과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알아보기
    미국주식 2020. 7. 2. 04:53

     

     

     

    Oliver Niblett

     

     

     

    오늘은 S&P500 지수 그래프를 보며 코로나 이전 낙폭이 컸던 시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닷컴버블 (IT 버블) 1997년 ~ 2002년


    닷컴버블이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일어난 IT기업들의 주가 폭락 사태를 말합니다. 1990년대 미국에는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많은 신생 IT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이 인터넷 기업들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며 인터넷 연관 기업이라면 어느 기업이든 상관없이 엄청난 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자 직장을 그만두고 day trading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투자를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돈을 투자합니다.  1997년 1월부터 2000년 3월까지 나스닥은 무려 290%정도가 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터넷의 질이나 속도의 발전, 수익은 기대를 따라가지 못했고,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기점으로 이라크와의 전쟁까지 터지면서 당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습니다. 2001년 이후 거의 절반 정도의 IT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고 끝을 모르고 오르던 IT기업들의 주가는 정점 이후 크게 폭락해 2002년 10월 무렵에는 전고점 대비 78%나 주가가 빠지게 되었습니다.

     

    상단의 S&P500 지수 그래프를 보시면 2000년 고점 이후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02-03년 정도 최저를 기록하고 이후 천천히 회복세를 유지합니다. 약 8년간 거의 큰 낙폭없이 상승만을 유지하는데, 2008년, 또 세계경제에는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2. 2008년 경제위기


    #리먼브라더스 #서브프라임모기지

     

    닷컴버블이 주가버블이었다면, 2008년 경제위기는 부동산버블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닷컴버블 사태 및 경기가 안 좋아지자 미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었고, 한편 주식 시장에 한껏 데어버린 사람들은 예금 이자나 주식 이외의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게 됩니다. 주식은 너무 위험하고, 예금이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져 더 이상 수익으로의 의미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죠.

     

    이에 부동산은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는 안전하고 좋은 상품이었습니다. 마침 낮은 금리로 인해 쉽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론 Mortgage loan)을 받아 집을 살 수 있었고, 어차피 몇 년 뒤면 집 값이 오를 테니 오른 집 값으로 대출도 갚고 자산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소득과 자산 증명이 필요하고 신용등급도 PRIME 등급이어야 했는데, 대출 회사에서는 어차피 집 값은 상승할 테고 그러면 대출금도 받을 수 있겠지- 싶어 서브 프라임 Subprime이라는 최하위 신용등급의 사람들에게도 소득이나 자산 증명조차 요구하지 않은 채 대출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또한 주택을 담보로 한 다양한 파생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죠. 1억짜리 집을 사서 몇 년 가지고 있으면 1억 5천이 되니 대출도 갚고 5천만 원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엄청나게 대출을 받기 시작합니다. 당시 강아지 이름으로도 집을 빌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요.

     

    이 모든 것은 잘 돌아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주택 가격이 정체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사실 2004년 정도부터 정부는 저금리로 인한 대출이 급증하는 것을 알아채고 대출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합니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한동안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숫자도 줄지를 않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택 가격이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시점이 온 것이죠. 더불어 금리 인상의 효과도 나타나면서 부채는 감당할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대출이자가 높아지자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되고, 특히 낮은 신용등급의 사람들은 파산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던 파생상품들 또한 집 값이 오른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기에 집 값이 떨어지자 속수무책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결국 2008년 리먼 브라더스라는 거대 금융회사도 6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천 억 정도 되는 부채를 가지고 파산하게 됩니다.

     

    그러면 부동산 버블이 왜 주가지수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바로 실물경제가 붕괴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개인과 회사들이 빚을 갚을 수 없어 빚더미에 오르게 되었고, 실업률은 증가했으며, 소비가 줄고, 회사들은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됩니다. 상품을 만들어도 그것을 살 고객들은 다 파산한 상태였으니까요. 엄청나게 많은 회사들이 도산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데, 이 때 정부에서 양적완화 QE 정책을 펼치며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게 됩니다. 회사들의 빚을 갚아주어 사람들을 다시 고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사람들이 다시 일을 하게 되면 소비가 늘어나니 다시 경제가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때 이렇게 경제 위기를 QE로 넘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재빠른 양적완화 정책 발표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2008년 당시에는 회복까지 약 2-3년 정도가 걸렸다면 이번 주가지수는 단 몇개월 만에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다시 2차 코로나 웨이브로 인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1차와 2차 경제위기에 비하면 훨씬 빠른 회복세 입니다. 과연 이 회복세가 끝까지 이어져 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언젠가 다시 떨어질게 될런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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